방생의 공덕(放生功德)



이 세상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결국 그 깊이를 따지고 보면 제 자신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게 되고 날마다 직장에 나가 못할 곤욕을 당하면서도 꾸준히 정진하며 살아가는 것도 오직 그 한목숨의 귀중함을 깨달은 까닭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두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제 자신보다도 남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같이 생각하지만 대아(大我)를 체득한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저 자신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고 단언하긴 곤란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선 한 푼의 돈을 기부한다고 할 때 남을 위해서는 한 푼도 아까운 마음이 생기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천금도 아깝지 않은 것을 보면 알 것 입니다 불교에서는 천지의 근본이 같고 만물의 몸이 같다하여 벌레 하나의 목숨도 경솔히 하지 않습니다.

생명은 존엄한 것입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개미새끼 하나라도 소홀히 다룰수 있는 사람은 마침내 자기 목숨도 소홀히 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계율 가운데서 불살생계를 맨 처음에 놓으신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 할줄 아는 사람, 이사람이야말로 진짜 남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연지대사(蓮池大師)는 첫째 자기 생일에 살생하지 말고 둘째 자식을 낳았을 때 셋째 결혼할 때 넷째 제사때 다섯째 기타 연회 때 살생을 하지 안했다 하셨습니다. 나의 삶을 영광되게 축복하는 마당에 남을 죽여 즐겨할 수 없기 때문이며 내 자식을 중이 여기는 이가 남의 목숨을 허술히 해서는 안되는 까닭이며 새 생활을 창조하는 마당에 남의 생명을 파괴해서는 안되는 까닭입니다.


부모 형제가 죽으면 슬퍼하면서도 사람들은 더욱 남의 슬픔까지도 더하게 해주는 것이 상례입니다. 중국 장안땅에 관리 장경식이 부인과 딸 셋이 단란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딸 방화가 일곱 살 먹어 홍역에 걸려 죽었습니다. 3년이 되어도 마음이 풀리지 않아 제삿날 큰 잔치를 베풀기로 하고 수십마리의 양을 사왔습니다. 내일이면 그 양들을 잡아 요리할터인데 그날밤 방화가 나타났습니다.


"아이구 내 딸이 왔구나" "어머니 나는 벌써 죽었지만 살았을 때 이웃집 과자를 몰래 훔처먹어 양으로 태어났습니다. 내일 아침에 보시면 알겠지만 나의 몸에는 두 개의 구슬이 달렸습니다, 하나는 약간 붉고 하나는 검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하고는 금방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도 신기해서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 양들을 매어놓은 곳으로 가니 붉은 점과 검은 점박이 양이 달려왔습니다. “음매헤” 마치 엄마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이나 껴안고 울다가 정육점에서 이미 죽은 고기로 대치하기로 하고 모두 그 양들은 놓아 주었습니다.


업보는 끝없이 윤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 업에 매여 또다른 업을 짖기 마련입니다. 진실한 사람은 업의 실꾸리를 같이 잘라 버리든지 아니면 하나하나 그것을 풀어가든지 할것입니다. 중국 당나라 때 지현스님은 간병 잘하기로 유명한 중이였는데 뒤에 국사로 추대되어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가 인면창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인면창이란 사람 얼굴과 같이 생긴 창병이 궁둥이에 나서 옴짝달짝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음식을 먹으려면 "야 이놈아 나와 같이 먹자. 너만 좋은것 먹느냐?” 하고 길을 걸을때 “천천히 걸어라 아파 견딜 수가 없다" 하였습니다.


너무도 겁나고 부끄러워 옛날 자기가 병치료를 해줄때 한 노승이“네가 어려움이 있거던 나를 찾아 오너라. 나는 다룡산 두 소나무 사이에 산다.”하고 간 일을 생각하고 그길로 쫓아갔습니다.
스님은 기다리듯 반가이 맞아“저 영지(靈沚)에 가서 목욕하라.”하였습니다. 지현이 옷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려 하니 인면창이 말했습니다.


"나는 옛날 한나라 경제 때 재상 착오다 네가 오나라 재상 원익으로 있을때 사신으로 갔는데 잘못 오해하여 나를 죽였다. 내 꼭 원수를 갚고자 항상 너를 따라 다녔으나 워낙 네가 계행이 청정한 스님이 되어 여러 신장들이 보호하므로 그 옆을 범접치 못했는데 마침 국사가 되어 계율이 해이하므로 신장들이 떨어져 내가 붙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저분의 덕분에 너와 나의 원한을 풀게 되었으니 다시는 원수를 맺지 말라. 저 분은 말세의 화주 빈두루존자이시다." 하고 금방 인면창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지현은 다시 그물에 깨끗이 목욕하고 나오니 빈두로존자도 간 곳이 없고 오직 늙은 소나무만 청정이 빛나 그곳에 절을 짓고 자비수참(慈悲水懺)이란 책을 지어 평생동안 참회의 생활을 하였다 합니다. 가사 백천겁이 지날지라도 지은바 업은 없어지지 않고 인연이 서로 만날 때 이렇게 과보를 갚는 법입니다. 내몸의 자유자재를 바란다면 잡히어 죽을 목숨 살려주고 병든 중생을 도와주세요. 내 가족의 부귀와 창성을 바란다
면 죄없이 죽을 목숨 건져주고 굶주린 중생을 도와주세요. 내삶의 영생불멸을 바라고 싶다면 무참히 죽을 목숨 뉘우쳐 살리고 고달픈 중생을 구제하여 주세요. 그러하면 반드시 자유는 돌아와 내몸을 지키고 행복은 찾아와서 내 가족을 섬길 것이며 광명은 영겁토록 나의 삶을 도울것입니다.


당 현종때 장사성 밖에 살던 구조린은 나이 40이 넘도록 자식이 없었습니다. 심령산에 들어가 백일기도를 했는데 하루에 절 천번씩을 하였습니다. 하루는 지쳐 쓰러졌는데 "남의 목숨 일만개를 살려주면 자식을 낳으리라." 하였습니다.


근심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동네 사람이 개천을 품어 미꾸라지를 잡아 팔러갔습니다. 구조린은 그것을 사 방생하고 집에 돌아오니 그날부터 태기가 잇어 귀한 옥동자를 낳았습니다.


또 신라때 두운조사는 풍기 희방사에서 목에 비녀가 걸린 호랑이를 살려주고 아름다운 제자를 얻었고 원주 치악산 동흔 스님은 구렁이에 물려 죽어가는 꿩새끼 몇 마리를 살려주고 죽을뻔한 꿩들의 보은으로 생명을 구원하니 치악산의 이름이 그렇게 해서 생겼다합니다. 인과(因果)는 털끝 만큼도 속일수 없습니다. 구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복을 원하는 자는 생명을 사랑하고 존경하십시오. 반드시 기쁨이 여러분의 자신과 가정에 올 것 입니다.